혼자서도 회사를 굴릴 수 있을까?
오늘은 AI 도구로 창업하기인 직원 0명 스타트업 운영기를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직원이 없어도 가능한 시대, AI가 바꾼 창업의 풍경
예전에는 ‘창업’이라 하면 사무실을 구하고, 디자이너·개발자·마케터를 채용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25년의 창업가는 노트북 하나와 몇 개의 AI 툴만으로 직원 없이도 회사를 굴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AI는 단순히 보조 도구가 아니라, ‘가상 팀원’이 되었습니다.
ChatGPT는 CEO의 전략 파트너처럼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Claude는 복잡한 문서와 고객 이메일을 대신 써주며, Midjourney는 전문 디자이너처럼 로고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런 변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직원 0명 스타트업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단순합니다.
“AI만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브랜드를 만들고,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이 실험의 규칙은 세 가지입니다.
1️⃣ 예산은 월 30만 원 이하.
2️⃣ 모든 업무는 AI 중심으로 수행. (사람에게 외주 불가)
3️⃣ 성과는 실질적 지표로 측정. (매출, 방문자, 전환율 등)
이 실험의 핵심은 ‘AI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혼자서도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 배가 장치로서의 AI를 관찰하는 것이죠.
AI 팀을 구성하다 — 마케팅부터 디자인까지, 혼자서 다 된다
‘직원 0명 스타트업’의 첫 단계는 팀 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팀은 사람 대신 AI 도구로 구성된 가상의 조직이죠.
CEO 겸 전략 담당: ChatGPT
→ 시장 조사, 아이디어 검증, 사업계획서 초안까지 작성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인 타깃 생산성 구독 서비스의 사업모델 캔버스를 작성해줘.” 라는 프롬프트 하나로 1차 기획안을 받았습니다.
리서치/데이터 분석 담당: Perplexity AI
→ 경쟁사 비교, 트렌드 요약,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수집합니다.
덕분에 며칠 걸릴 자료조사가 10분 안에 끝납니다.
디자인 담당: Midjourney + Canva
→ 로고, SNS 카드뉴스, 랜딩페이지 이미지 모두 자동 생성.
/imagine minimal logo for a productivity brand, flat vector, pastel tone
이렇게 입력하면 브랜드 톤에 맞는 시안이 4개씩 나옵니다.
마케팅 담당: Claude + ChatGPT
→ SNS용 콘텐츠 캘린더, 광고 문구, 이메일 뉴스레터를 만듭니다.
“타깃은 25~34세 직장인, ‘시간 절약’ 키워드를 중심으로 5일치 인스타 포스트 아이디어를 제안해줘.”
이런 요청만으로 콘텐츠 일정표가 자동 완성됩니다.
고객응대 담당: ChatGPT 기반 챗봇
→ 자주 묻는 질문(FAQ)과 환불 응대 템플릿을 학습시켜두면 24시간 고객 대응이 가능합니다.
실제 고객 대화 로그를 입력해두면 톤앤매너도 브랜드처럼 맞춰집니다.
이 과정을 거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전 같으면 3명이 한 달은 걸렸을 일을 혼자 이틀 만에 완성할 수 있었죠.
물론 퀄리티가 항상 완벽한 건 아닙니다. AI가 맥락을 오해하거나, 결과물이 약간 어색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80% 수준의 결과’를 내준다는 점에서 생산성은 압도적입니다.
AI는 완성품을 대신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초안 생성기이자 협력자로서 가장 빛납니다.
나머지 20%의 인간적 감각 — 브랜드의 방향성, 문장의 감정, 미묘한 톤 — 그건 여전히 창업자가 다듬어야 할 몫이죠.
혼자서 굴리는 회사의 진짜 강점 — 민첩함, 집중, 그리고 자유
직원 없이 회사를 굴리면 ‘외로움’과 ‘과부하’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 기반 운영을 하면서 느낀 건 오히려 민첩함과 집중력의 강화였습니다.
첫째, 의사결정이 빠릅니다.
회의가 없으니 결정까지 10분이면 됩니다.
ChatGPT에게 장단점을 정리시키고 바로 선택하면 끝이죠.
“이 기능을 유지할까, 버릴까?”라는 고민도 AI가 논리적 근거를 제시해주니 판단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둘째, 비용 구조가 단순합니다.
사람이 없으니 급여, 복리후생, 오피스 비용이 없습니다.
매달 고정비가 ChatGPT Plus 25달러, Midjourney 10달러, Notion Plus 10달러 정도면 끝입니다.
덕분에 적은 수익으로도 장기 지속이 가능한 사업 구조가 됩니다.
셋째, 시간의 통제권을 되찾습니다.
모든 반복 작업을 AI에게 넘기면 창업자는 오직 ‘핵심 가치’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AI가 문서를 정리하는 동안, 나는 전략을 생각할 수 있고
AI가 고객 문의를 처리하는 동안, 나는 콘텐츠를 쓸 수 있습니다.
물론 한계도 있습니다.
AI가 법적·윤리적 판단을 대신할 수는 없고, 복잡한 감정이 얽힌 협상이나 관계 구축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은 깨졌습니다.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니라, ‘AI 팀과 함께 일하는 1인 기업’ 시대입니다.
결국 이 실험이 보여주는 건 기술의 발전보다 인간의 적응력입니다.
도구가 바뀌어도 창업의 본질은 같습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만들고, 가치를 전달하는 일.”
다만 이제 그 과정을 혼자서도 해낼 수 있는 힘을 손에 쥐게 된 거죠.
‘직원 0명 스타트업’은 단순히 기술 실험이 아닙니다.
그건 일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실험입니다.
AI는 사람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 사람이 5명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증폭 장치입니다.
만약 당신이 언젠가 창업을 꿈꾼다면,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기입니다.
직원, 자본, 사무실보다 더 중요한 건 도전할 용기와 배우려는 태도니까요.